안녕하세요? 오늘은 며칠 전 다녀온 호텔 이야기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엄청 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싸게 주고 간 거라 감안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체크인이 3시였는데... 4시 반쯤 갔는데 객실이 준비가 안 돼있다고 기다려 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직원 분께서 죄송하다면서 프론트 근처에서 음료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쿠폰을 주셨는데요
그러고 30분 정도 더 기다려서 5시쯤이나 돼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속으로 욕 많이 했습니다. 뭐야! 얘네 우리 오늘 예약 있는거 몰랐던 거 아니야?
방은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옆에는 작은 소파도 하나 있어서 위치만 살짝 옮기면 소파에 앉아서 TV 보기도 가능합니다.
근데 화장실 욕은 꼭 하고 싶습니다.
사진 기준 왼쪽 유리문을 열면 샤워부스가 나오고 오른쪽 유리문을 열면 화장실입니다.
근데 어떻게 된 화장실이 문이 꽉 안 닫힙니다. 아니 오히려 슬그머니 열려 버립니다.
안그래도 저날 오전부터 가스가 엄청 찼는데
손으로 문을 붙들고 있어야 문이 닫힌 상태로 유지됩니다.
행여나 이곳 안에서 나는 소리를 여자친구가 들을까 부끄러워 손잡이를 꼭 쥐며 저는 모멸감을 삼켜야 했습니다.
한강뷰인 객실이 있고 용산뷰인 객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간 곳은 전자상가 뷰였습니다. 딱히 볼 건 없고 용산역에 열차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은 좀 신기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멀리까지 안 보였던 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여름에 똑같은 곳에서 경치를 보면 조금 더 이쁘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저의 건강 상황과 관계없이 할 건 해야겠죠?
제가 선택한 저녁 메뉴는 굽네 남해마늘바사삭이었습니다.
호텔 기준으로 북쪽의 전자상가 방향으로 나가면 오래된 가게들이 많이 있는 거리가 나오는데요
치킨을 사러 가는 길에 약국을 가려고 했는데 다섯 곳 중 네 곳은 문이 닫혀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만큼 문을 닫은 상가들이 즐비한 거리입니다. 뭔가 살 생각이 있다면 반대 방향인 신용산역 방향으로 나가길 권합니다.
나는솔로에 이번에 자극수치 max인 모태솔로 특집이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나솔을 9기부터 보기 시작해 지금까지 모든 회차를 챙겨보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나솔이 좋은 점은 누군가와 함께 보면서 왈가왈부하기 참 좋다는 겁니다.
순간의 감정들을 거의 여과되지 않은 그 자체로 포착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는 '현실 고발 르포'라고 불리고 있죠...
물론 출연자에 대한 도를 넘은 비난은 인터넷에 올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악플 문화 근절합시다.
원래 조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냥 안 먹었습니다.
현장에서 쿠폰을 줘서 두명이서 6만원짜리 아침입니다. 나쁘지 않은 가격인데 솔직히 기대가 안 됐습니다.
근데 일찍 나가기도 싫어서 전화로 시간 연장 안되냐고 했는데 안된다고 합니다.
이때 욕을 또 했습니다. 이 자식들이.. 우리는 어제 두시간 늦게 들어왔잖아!
그렇게 정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용산역 가는 통로를 따라서 나가던 도중
갑자기 여자친구 표정이 요상해지더니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습니다.
졸지에 저희는 카드 도둑이 되어버렸습니다.
돌아가기 귀찮아서 이대로 튀고 싶었지만 결국 돌아가서 드리고 왔습니다.
암튼 욕 많이 했는데 전반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쉬러 가신다면 추천은 합니다.
그래도 이 글을 아름답게 끝내고 싶어서 다른 곳 하나 추천하겠습니다.
용리단길에 가면 쏠티캐빈이라는 카페가 있는데요
여기 젤라또가 되게 맛있고 지하를 제외하면 앉아있기도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화장실이 제가 가 본 카페 화장실 중 최고였습니다.
전날부터 고통받아온 제 장을 위한 최고의 휴양시설이었습니다.
네이버 지도 링크 첨부하고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쏠티캐빈 화이팅!
쏠티캐빈 화이트 용리단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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